2022. 8. 12. 06:51ㆍ세상은 얼마나 넓을까/Niagara Falls

사람은 불확실한 상황에 놓였을 때 가장 불안하다고 한다.
'자신이 상황을 통제할 수 없을 때'
내가 딱 그렇다. 자꾸 우울해지고 자꾸 배고프고 자꾸 무기력해지는 요즘. 더워서 나가기도 힘들다는 변명을 적용하기도 딱.
사실 나이아가라의 여름은 놀라우리만큼 선선하다. 보통 25도의 적당히 따뜻한 날씨에 솔솔 불어오는 바람. 비도 잘 안 오는 데다 습기도 없고 꽤 뽀송뽀송. 30 도면 기온이 높은 수치다.

오늘은 나이아가라 강을 따라 걷기로 했다. 7시인데도 해가 쨍쨍하다.

햇빛이 강 위에 핑크 골드 아이섀도를 곱게 뿌려놓은 것만 같다.

반짝이는 윤슬을 조금 관찰하다가 해를 등지고 걷기 시작했다.


3년 전 여기서 바이킹을 했던 게 기억났다.


녹음이 무성한 나무의 잎들은 바람에 바스락이는 소리를 내고
길가에 핀 작은 꽃들은 햇빛에 기분 좋은지 이리저리 몸을 살랑이고
옆에서 나를 따라오는 물결들은 한껏 신이 나 찰랑였다.
길가에 핀 꽃같이 작고 여린 생명들의 삶조차 하나님께서 책임지시는데
나는 왜 그리도 하나님을 믿지 못해서 혼자 모든 근심 걱정을 떠안으려고 하나
믿음이 부족한 내가 부끄러워졌다.


끝인 것 같이 보이는 길을 더 걸어가다 바윗돌들이 있어서 내려갔는데 이런 예쁜 풍경이 딱 보였다.

그중 가장 아래 바윗돌에 앉았다.

수상스키나 요트를 타는 사람들도 보였다.

찰랑거리는 물소리를 듣고 있으니 마음이 편해졌다. 이 쪽의 물결들은 유난히 뾰족하니 삼각형을 띄어 신기해서 찍었다.

노을이 진 예쁜 하늘을 보며 돌아가는 길은 다음 편에 계속해서 기록하겠다.
_다음편 보기: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마음이 깃든다_노을_2
[081022]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마음이 깃든다_나이아가라 강 산보_노을_2
8시가 지나자 점점 하늘이 핑크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.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꽤 떨어진 이 산책로의 가장 좋은 점은 사람들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. 잔잔하게 흘러가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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