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22. 7. 13. 07:32ㆍ세상은 얼마나 넓을까/Washington D.C
워싱턴에 온 지 3일이 되었는데 아직도 그 주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아침을 맞았다. 일어나자마자 커튼을 걷었는데 그 사이로 보이는 청량한 하늘과 수영장이 예뻤다.
나를 제외한 두 명은 11시가 되었는데도 피곤한지 쿨쿨
나는 그들의 부탁대로 Check-out 시간을 1시로 바꿔주고 혼자 수영이나 할까 싶어 나왔다.
수영장 물 색이 너무 예쁘다. 하지만 보기와는 다르게 오픈된 풀이라 그런지 죽은 벌레들이 동동 떠 다녀서 다시 수영복을 가방 안으로 집어넣었다.
남자 친구가 beautiful little city라며 입이 마르게 칭찬하던 피츠버그에 도착
워싱턴보다는 높은 빌딩들이 많이 보였다.
처음 딱 들었던 생각은 건물들이 너무 예쁘다는 것이었다.
그리고 날씨가 습하고 더웠는데도 사람들이 긴팔 긴바지를 많이 입고 있어서 놀랐다. 거의 나만 나시 차림이었다.
워싱턴에서 3시간 정도만 올라왔을 뿐인데 아예 다른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.
버스 정류장 뒤로 널찍하게 거리를 두고 선 바쁜 사람들의 줄은 끝이 없었고 그 뒤로 앉아있는 노숙자들은 보기에 마음이 아팠다.
피츠버그의 상징인 노란 브릿지들을 보러 가는 길은 환상적이었다. 노란 다리들과 초록 자연의 풍경이 더 이상 내가 알던 세상이 아닌 동화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줬다. 피츠버그의 앨리스가 된 것만 같았다.
사진에 보이는 차례대로 Roberto Clemete Bridge, Andy Warhol Bridge, Rachel Carson Bridge이다.
아쉽게도 첫 번째 다리가 공사 중이라 건너보지는 못하고 다시 다운타운으로 돌아갔다.
피츠버그의 브릿지들은 다 노란색이다.
노란색과 연두색이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이야
돌아오는 길에 봤는데 주택들이 다 산 위에 있어서 너무 신기했다.
다음 스탑은 Point State Park!
포인트 주립공원은 생각보다 넓고 컸다.
여기 잠시 멈춰 서서 피츠버그를 감상했다. 반짝이는 은색 빛의 Monongahela 강이 예뻤다.
보트를 타는 사람들도 꽤 있고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을 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.
베트남식(인지는 잘 모르겠지만) 보트를 타는 사람도 있었는데 유유자적 평화로워 보인다.
잔잔한 은색 빛의 물결을 표현하기 위해 흑백 느낌으로도 보정해봤다. 피츠버그는 자연과 도시의 조화가 멋진 곳인 것 같다.
내가 비올 것 같다고 재촉해서 빨리 다운타운으로 향하는 바람에 유명한 분수는 못 봤다.
시내로 넘어오니 빗방울이 하나 둘 내리기 시작하더니 차로 가는 길에는 비가 너무 거세져서 모두 후다닥 뛰었다. 역시 나의 감에는 이유가 있다며 모두를 재촉했던 과거의 나를 칭찬해 주었다. 미국에서 사는 동안 왔던 비중에 가장 빗줄기가 셌던 것 같다.
비가 좀 지나가고는 스타벅스에 들러 늘 먹는 피치 레모네이드 그린티로 충전도 해줬다. 레몬에이드가 없다길래 그냥 피치 그린티에 스테비아 2개 정도 넣었는데 삼삼하니 더 맛있었다. 기억해 둬야지
스타벅스 근처에 스쿨버스가 줄줄이 서있는 게 귀여웠다.
_길고 길었던 4th of July in D.C 워싱턴 여행 마지막 날 끝.
_여행 이후 느낀 점
J와 P, "잘" 맞는 여행 메이트
여행을 가면 아무리 친해도 사소한 것 하나 때문에 싸운다고 흔히들 나와 '잘' 맞는 사람과 가라고들 한다. 계획대로 여행하는 편인지, 보다 즉흥적으로 자유롭게 여행하는 편인지 자동차를 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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